결혼식을 앞둔 커플들도 결혼식 몇 개월 전에는 ‘영혼의 결합’이나 ‘인생의 동반자’니 하며 추상적인 의미로 결혼을 바라보며 가슴 벅차한다. 그러나 결혼식이 당장 코앞에 다가오면 ‘혼수 문제’에다 ‘야외촬영’, ‘공항까지 운전은 누가 하나?’와 같은 구체적이고도 사소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결혼의 의미보다는 현실적인 결혼 절차에 압도당하고 만다.
새해 결심이 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결심을 하는 순간에는 상위 수준으로 생각하다가, 막상 실천을 시작하고 보면 어느새 하위 수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평균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다.
최인철의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중에서 (21세기북스, 186p)
우리는 ‘결심’을 합니다. 행복하고 보람찬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며 결심을 합니다. 이렇게 10년 뒤의 ‘행복한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새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자. 7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두 시간 정도 ‘나만의 시간’을 갖자. 좋은 책도 읽고, 맑은 정신으로 업무도 제대로 해보자…”
조금은 힘들겠지만, 이 계획이 10년 뒤의 멋진 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니, 의욕이 솟아오르고, 생각만해도 미소가 번집니다.
하지만 그 결심이 실제로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현실’로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흔들립니다. 새벽에 자명종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야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는게 끔찍하게만 느껴집니다. 편안한 잠자리의 유혹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새 내가 부여했던 ‘의미’는 희미해지고, 구체적인 현실들이 나를 압도합니다. 10년 뒤의 ‘멋진 나’의 모습은 잊혀지고, 새벽기상의 힘겨움만이 남습니다. 그 힘겨움에 지쳐가고… 포기하게 됩니다.
오늘 새벽 5시30분에 일어난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서 10년 뒤의 ‘행복한 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한 일들, 할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실천하는 것. 쉽지는 않지만 성취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흐느껴우는 꿈은 좀처럼 꾸질않는데…
꿈속에서, 내 대학후배였던 친구가 교수가 되어 강의를 하고 나는 다시 대학교 학생이 되어 수업을 듣는꿈이다. 수업이 끝난 후 나를 알아보고는, 서로 반가움의 표시로 포옹을 했는데..
갑자기 기쁨이 아닌 서글픈 눈물을 흘렸다.
두번째는, 갑자기 장면이 바뀌면서 집안이 아주어려움에 처해있어 내가 현실을 비관하면서 또한번 눈물이 흐르는 꿈이었다.
두어번씩이나 꿈속에서 흐느낀건…처음이었던것 같은데..
이유를 알고는 있다.
그 이유때문에, 현실에서는 조금씩 더 힘들어지고 있다.
하루하루를 다짐하면서도, 원래 성격이 그래서인지 힘들어지고 있다.
끝은 있겠지… 있을거라고 본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힘들게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30년넘게 겪어온 경험이 있지않은가..
아직은 길고 어두운 터널속에 있다고 생각하련다.
바람이 좀 심하게 부는날이면 여지없이 풍경소리가 들린다.
다른동네에서는 좀처럼 들을수 없는소리이기에, 소리가 들릴때마다 자연스럽게
귀를 쫑긋거리게 되나보다.
참, 우리조상님들은 세상의 소리에 통달하셨던게 분명하다.
어찌나, 청명하고 구슬픈지…그 소리를 듣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면서 잡생각이
없어지더라…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지금나이가 적은나이가 아니란게 다시 생각됐다.
정기적으로 이런생각이 들때면, 항상 따라나오는 고민은 ‘늙어서도 지금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다.
지금하는 일이 과연 내가 좋아하고, 장기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인지..
출근길에 읽으면서 온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고민에 대한 해결점을 발견한 것 같다.
(주관적인 평가일지라도)좋은글, 설득력 있는 글을 접할때면 그 내용에도 수긍을 하지만 우선 떠오르는 생각은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가질까 라는 점이다.
어렵사리 야학을하고있는 내용들이 결국에는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와 부합된다.
내가 지금하고 있고, 앞으로 해야할 일은 깔끔하고, 스스로 자위할만한 어플리케이션 코드나 결과물들이 아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분야에서 현실화시킬수 있는 경제학 논리를 체득하고, 활용해
야 한다. 결국은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과, 일련의 현상들에 대한 본질이해,
그리고 실행력이 필요하다. IBM이 오픈소스에 지대한 관심과 투자를 했던 이유를 이제서야 이 책을 통해서 겨우 알았다. 전략적인 목표라는 짐작은 했지만 근간에 이렇게 확실한 로드맵이 있을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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